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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계류유산 및 소파술 경험, 초기유산

하나하이 2025. 4. 5.

예전, 혼자만 기록하는 블로그에서 4년 전 사진이라며 제가 기록했던 사진과 글이 떴어요. 

 

둘째 임신과,
계류유산. 

 

21년 9월 말, 임신 6주라는 이야기를 듣고 10월 8일에 계류유산 진단을 받아 친정으로 향하면서, 울면서 글을 적어놨던 기억..  

지금부터는 혹시 누군가에겐 이 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마음에 그 당시의 일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갑작스러운 임신사실 그리고 얼떨떨함

첫째를 21년 1월에 출산했는데 둘째 소식을 알게 된 건 21년 9월이었어요.

연년생을 계획했던 건 아니었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람+당황+기쁨 이 교차했었던 기억이 나요.

 

병원을 갔을 땐 벌써 6주나 되었었더라고요.

첫째를 가졌을 땐 초반 이벤트는 크게 없었어서 사실 크게 뭔가 걱정하거나 불안한 느낌은 없었어요.

그냥 '연년생 육아를 해야 하는구나'를 받아들이는 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했던 거 같아요.

 

계류유산 확인과 마음 추스름

1. 피 비침과 검진

사진: Unsplash 의 Elen Sher

 

다음 검진일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피가 보이더라고요.

처음엔 그럴 수 있지.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후 또 피가 보였어요.

'이건 아닌데?' 싶은 마음으로 근처에 살고 계시는 어머님을 불러 병원으로 갔어요.

 

그때 기록한 블로그 글을 보니 주수로는 7주인데 저희 찰떡이는 5주 6일에서 크기가 멈춰있고, 심장이 잘 뛰지 않는다고 하셨더라고요.

병원에서는 2일 후 금식하고 다시 와서 확인해 보자고 하셨어요.

 

2. 계류유산, 그리고 소파술 

먼저, 계류유산은요.

 

  • 임신이 되고 초음파에서 아기집도 보이나, 발달과정에서 태아가 보이지 않는 경우
  • 임신 초기(일반적으로 20주까지)에 사망한 태아가 유산을 일으키지 않고 자궁 내에 잔류하는 경우

룰 이야기 해요.

저는 두 번째의 경우였는데요.

 

금식 후, 재검진을 하러 병원을 갔는데 찰떡이는 멈춰있는 크기 그 상태 그대로였어요. 심장도 잘 뛰지 않았고요.

그래서 전 금식을 하고 갔기에 바로 병원에서 주는 알약을 먹고, 30분 정도 기다린 후 수면마취 후 소파술을 진행했었어요.

 

소파술은
자궁 내에 남아있는
임신 산물을 제거하는 것

 

계류유산, 불가피 유산, 절박유산의 경우 소파술을 한다고 해요.

처음 하는 수면마취였는데.. 정말 잠이 들었는지 깨어나니 회복실이더라고요. 

 

3. 초기유산

초반에 저처럼 이렇게 유산이 되는 경우는 <유전적인 문제>로 건강하지 못한 아기가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거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었어요.

 

자연적으로 도태... 건강하지 못한 아기가 스스로 자연 도태된다... 참... 슬프더라고요.

왜 건강하지 못한 아이가 왔을까, 내가 문제 아니었을까.. 하며 스스로 자책도 됐었고요.

 

소파술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배출이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제가 갔던 병원에서는 바로 소파술을 권하셨는데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뭐든 수술 먼저 권유하는 병원이 있는 반면 또 자연적인걸 중시하는 병원이 있는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한 병원만 가보는 게 아니라 병원들 몇 군데를 다녀보면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생각되지만,
그땐 그럴 정신도 없었던 거 같아요. 당황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그냥 '네, 네' 하며 하라는 대로 했던 기억...ㅠ


지금까지, 저의 초기 유산과 소파술을 하게 된 과정에 대해 적어보았어요.

저는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바로 임신 확인서로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임산부 지원금을 받았던 터라 그걸로 수술비를 낼 수 있었는데요.

임신 사실을 알게되면 바로 임신 확인서를 신청하시거나 임산부 등록을 하세요!

이런 일이 아니더라도 임신 확인서가 있어야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혹시나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몸 회복 잘하시고, 절대 '내 탓'이라는 자책은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건강하게 다시 몸을 회목 하신 다음에 더 건강한 아이를 만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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